일반 가용병상이 음수로 표시된 응급실 수. 중앙응급의료센터 간편조회 16개 지역 응답 기준이며 9월 20일은 전국 값을 내지 못했다.

10월 5일 응급실 상황판에서 병상보다 환자가 많은 응급실이 한 곳도 없었다. 응급실 일반 병상 가운데 지금 비어 있는 수를 일반 가용병상이라고 하는데, 이 값이 0 아래인 병원이 사라졌다. 9월 10일부터 전국 값을 낸 날 가운데 처음이다. 그런데 같은 화면의 다른 칸이 눈에 걸린다. 빈 병상을 띄운 응급실 13곳이 중환자실이 꽉 찼거나 없다는 고지를 함께 걸었다. 광주기독병원은 20병상 중 12병상을 비워 둔 채 뇌출혈 수술과 심근경색·뇌경색 시술 항목마다 '중환자실 자리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응급실 침대가 비었다는 것과 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2026년 10월 5일 중앙응급의료센터 간편조회 16개 지역 응답 기준. 응답에 조회 시각은 없다.

응급실은 비었는데 중환자실이 없다

응급실 침대는 환자가 처음 눕는 자리다. 응급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중증 환자는 그다음 중환자실로 올라가야 한다. 그 자리가 없으면 병원은 응급실 침대가 비어 있어도 중증 환자를 받기 어렵다. 대전선병원은 17병상 중 15병상이 비었다고 띄우면서 '중환자실 full bed로 중증응급환자 수용 불가능합니다'를 걸었다. 권역외상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은 42병상 중 31병상을 비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빈자리를 냈지만, 저체중 출생아 항목에 'ICU full bed'를, 뇌경색 시술 항목에 'thrombectomy 진행 중'을 올렸다. 충남 단국대병원은 뇌출혈·뇌경색·대동맥·복부 응급수술 여섯 항목에 'ICU full bed 로 인한 수용불가'를 달았다.

10월 5일 중환자실이 차거나 없다는 문구(ICU full bed·자리 없음·부족·포화·부재)를 건 응급실 13곳의 응급실 일반 가용병상. 고지 문구는 병원이 직접 입력한 것이다.

13곳이 띄운 빈 응급실 병상을 더하면 190개다. 전국 빈 병상 4,543개의 4%쯤이다. 숫자는 크지 않지만 서울아산병원과 권역외상센터 두 곳이 들어 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은 중환자실 문구 옆에 '의료진 부족으로 119 내원시 모든 환자 사전 수용여부 확인 후 내원'도 그대로 두었다. 자리와 사람이 둘 다 막힌 병원이다.

이 고지들은 곧 법 안에서 무게가 달라진다. 10월 1일 국회를 통과한 개정 응급의료법은 응급의료기관이 수용이 어려운 상황을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알리게 하고, 시설·장비·인력 가운데 하나라도 모두 쓰이고 있으면 정당한 거부 사유로 본다. 시행은 공포 후 6개월 뒤다. 같은 날 국무총리 소속 의료혁신위원회는 병상·수술실·중환자실·전문과목 당직 정보를 119구급상황관리센터와 실시간으로 잇도록 권고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9월 29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의 문제는 환자를 '안 받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받지 못하는 현실'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판의 중환자실 사정은 병상 숫자 칸이 아니라 병원이 적어 넣은 문장으로만 보였다.

17병상이 다 비었다고 뜬 날, 응급실은 닫혀 있었다

강원 속초의료원은 이날 17병상 모두 비었다고 표시했다. 같은 화면에는 '응급전담의 부재로 10월 4일(일) 09:00 부터 ~ 10월 5일(월) 09:00까지 미운영 됩니다'가 걸려 있었다. 저장된 기록으로 이 병원이 같은 사유로 응급실을 닫는다고 알린 것은 9월 18~20일, 9월 23~24일, 9월 26~27일, 10월 2~3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때마다 병상 칸은 17/17이었다. 문을 닫은 응급실에 누워 있는 환자가 없으니 빈 병상 숫자로는 오히려 가장 여유 있는 날처럼 보인다. 응답에 조회 시각이 없어 이 고지가 조회 순간에도 유효했는지는 확정하지 못한다.

서울 큰 병원 사이에서 자리가 옮겨 다녔다

서울 50곳의 빈 병상은 551개로 하루 새 13개 늘었다. 큰 병원 안에서는 자리가 자리를 바꿨다. 하루 전 13병상이 비었던 서울성모병원은 28병상이 모두 찼다. 하루 전 −4였던 서울대병원은 정확히 0으로 올라왔다. 세브란스(신촌)는 2에서 14병상, 고대안암병원은 16에서 23병상이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52병상 중 1병상으로 이틀째 같다. 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다섯 곳을 더하면 33병상으로 전날 32병상과 거의 같다. 9월 30일 −44였던 합이다.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은 0에서 5병상(전체 30)이 됐다. 같은 성남의 분당차병원은 22병상 중 16, 분당제생병원은 24병상 중 16, 성남시의료원은 17병상 중 14병상이 비었다.

전국 합계는 거의 그대로

16개 지역 415곳의 빈 병상을 음수까지 더하면 4,543개다. 하루 전보다 4개 적다. 값을 낸 기관 수도 415곳으로 같아 합계를 그대로 견줄 수 있다. 대구가 20개, 충남이 13개, 경기가 10개 줄었고 울산이 16개, 서울이 13개, 충북이 12개 늘었다. 대구 경북대병원은 12에서 8병상, 충남 단국대병원은 20에서 14병상으로 줄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간편조회 16개 지역 일반 가용병상 합계(음수 포함, 값이 빈 기관 제외). 날마다 합계에 든 기관은 413~416곳이다. 9월 20일은 전국 합계를 내지 못했다.
전국 시도별 응급실 일반 가용병상 (2026-10-05 조회)
지역10월 5일10월 4일증감0 이하숫자 표시 / 조회
경기9901,000−10073 / 73
서울551538+13250 / 50
전남·광주 통합517513+4059 / 59
경남334335−1035 / 35
부산318319−1029 / 29
경북261265−4031 / 31
인천242243−1021 / 21
전북221229−8020 / 20
강원219220−1021 / 21
충남213226−13018 / 18
충북196184+12015 / 15
대구184204−20019 / 20
대전114112+209 / 9
울산10488+1607 / 7
제주5553+206 / 6
세종2418+602 / 2

증감의 합 −4가 전국 합계 차이와 맞는다. 대구 더필종합병원은 10월 2일부터 차단 상태로 값을 내지 않는다.

음수는 사라졌는데 빠듯한 큰 응급실은 늘었다

전체 20병상 이상인 큰 응급실 가운데 빈 병상이 10개 이하인 곳은 13곳이다. 하루 전 11곳에서 둘 늘었다. 서울성모병원(13→0), 대전 충남대병원(16→8), 대구 경북대병원(12→8), 포항성모병원(17→10)이 선 아래로 내려왔고, 창원한마음병원(21병상 중 5)과 고대안산병원(22병상 중 9)도 명단에 들었다. 세브란스(2→14), 광주기독(6→12), 울산대(6→14), 건국대(8→12) 네 곳은 선 위로 올라갔다. 병상을 넘긴 병원은 없어졌지만, 거의 꽉 찬 큰 병원은 오히려 늘었다.

병상 대비 여유가 거의 없는 대형 응급실 (2026-10-05 조회, 전체 20병상 이상·가용 10 이하)
기관지역10월 5일10월 4일전체병상
서울대학교병원서울0−424
가톨릭대학교서울성모병원서울01328
삼성서울병원서울1152
분당서울대학교병원경기5030
창원한마음병원경남5명단 밖(개별값 미저장)21
전남대학교병원전남·광주7526
경북대학교병원대구81225
대구파티마병원대구8425
충남대학교병원대전81628
고려대학교안산병원경기9명단 밖(개별값 미저장)22
양산부산대학교병원경남10923
포항성모병원경북101720
제주대학교병원제주10820

반대쪽 끝에서는 빈 병상이 22개 이상인 응급실이 14곳이다. 의정부성모(31/42), 일산백(29/34), 충북대(28/30), 부천성모(27/31), 동탄성심(26/32), 의정부을지대(26/30), 삼성창원(25/27)이 앞에 섰고 14곳 중 7곳이 경기다. 삼성창원병원은 27병상 중 25병상을 비워 두고도 '[응급의학과] - 인력 부족으로 중증환자 119 통한 수용 및 외부 전원 제한적'을 내리지 않았다.

병상 칸 밖의 고지

서울 한양대병원(20병상 중 14)의 '응급실 인력부족으로 비응급, 경증환자 수용자제'와 '응급실 인력부족으로 중증외상환자 수용자제'는 이날도 걸려 있었다. 울산 동강병원(24병상 중 21)은 '급성대동맥 질환 상황판 병상수와 관계없이 응급실로 문의바랍니다'를 유지했다. 하루 전 '응급실 포화'로 분류된 고지를 걸었던 서울아산병원은 그 칸을 내리고 순환기내과에 'ICU부족'을 적었다. 학회 일정도 진료를 막았다. 제주대병원은 '학회로 spine part 진료 불가', 울산대병원은 '해외 학회로 소아 수술case 수용 불가'를 올렸고, 부산대병원의 신경외과 학회 고지는 내려갔다.

인력·운영 사정을 적은 응급실 고지 (2026-10-05 조회)
기관지역상태내용가용/전체
속초의료원강원새 고지응급전담의 부재로 10월 4일 09시~10월 5일 09시 미운영17/17
한양대학교병원서울유지응급실 인력부족으로 비응급·경증환자, 중증외상환자 수용자제14/20
삼성창원병원경남유지인력 부족으로 중증환자 119 통한 수용 및 외부 전원 제한적25/27
단국대학교병원충남유지·추가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탄력적 병상 운영, 진료 지연. 경증·봉합 환자 수용 어려움14/25
강동성심병원서울유지의료진 부족으로 119 내원 시 모든 환자 사전 수용여부 확인13/15
동강병원울산유지급성대동맥 질환은 상황판 병상수와 관계없이 응급실로 문의21/24
유성선병원대전유지약물중독·심정지 후 소생 환자는 관련 진료과 부재로 수용 불가(응급실 포화 분류)13/17
서울아산병원서울바뀜'응급실 포화' 분류 고지 내려감, 순환기내과 'ICU부족'18/36
부산보훈병원부산유지연휴간 응급 관상동맥 조영술(CAG) 불가10/11
삼육부산병원부산바뀜혈관조영 시술팀 부재로 외래시간(09~18시) 외 재관류·대동맥 수용불가6/9
부산대학교병원부산문구 사라짐신경외과 학회로 뇌질환 파트 불가 고지 없음15/17
제주대학교병원제주이날 확인학회로 척추(spine) 파트 진료 불가10/20
울산대학교병원울산이날 확인해외 학회로 소아 수술 수용 불가14/21
계명대학교동산병원대구유지10월 9일 07시까지 귀 파트 의료진 부재, 외과계 중환자실 부족으로 외상 수용불가12/25
경북대학교병원대구유지심혈관중환자실 공사로 심장 환자 이송 전 사전 문의(12월까지)8/25
안동병원경북이날 확인응급실 내 격리병상 부족, 폐렴·발열·호흡기 증상 환자 이송 전 문의2/15
신가병원전남·광주유지9월 28일~10월 5일 일반외과 휴진6/9
포항성모병원경북기한 지나도 남음9/29, 10/2~4 뇌경색 외 신경과 진료 불가10/20

'이날 확인'은 10월 5일 조회에서 처음 저장한 고지다. 그 전에 같은 문구가 있었는지는 기록이 없어 새로 걸렸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거부 건수는 여전히 없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보도자료 목록의 마지막 등록일은 둘 다 10월 2일이다. 응급환자가 몇 번 돌려보내졌는지 공표한 자료는 없다. 공표가 없다는 것을 0건으로 읽지 않는다. 이송 우회 알림도 16개 지역 모두 비어 있었다.

상황판은 10월 5일 처음으로 모든 응급실에 병상보다 환자가 적다고 말했다. 그 빈자리 뒤에 중환자실이 있는지는 열세 곳이 문장으로 따로 적었고, 한 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고 적었다. 서울성모병원이 하루 만에 13병상을 채운 것처럼 0 위의 숫자는 다음 날 다시 꺼질 수 있다. 그날 실제로 몇 명이 돌려보내졌는지는 이 화면 어디에도 없다.

확인하지 못한 것